“삼각김밥 토핑 사람이 넣네?”…제품·SNS 채널 홍보 저절로
붕어 모양 아이스크림 공장 영상. [사진출처=빙그레TV]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띠~띠리리리~띠릴리” 놀이동산에 나올 것 같은 발랄한 배경 음악이 깔리면서 X-레이(X-ray) 화면이 등장한다. 화면 안에 붕어 모양 아이스크림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컨베이어 벨트에 놓여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컨테이어 벨트가 움직이면서 붕어들의 속살(?)을 찍는다. X-레이를 찍은 붕어들은 빨간색 포장지에 싸여 다시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하며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탄다.
한 아이스크림 회사가 자사 제품 검수 과정을 담은 공장 콘텐츠 영상의 일부다. 한 시청자는 “물고기들 여행 떠나는 것 같아서 귀엽다”고 소감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회사의 공장 콘텐츠는 가장 조회수가 많은 영상이 236만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품 제조 과정을 담은 유튜브 영상이 ‘힐링 콘텐츠’로 각광받으며 업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효자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 제조 과정을 보며 자신이 먹는 제품이 어떻게 만드는 지 확인할 수 있고, 업계는 특별한 기획없이도 높은 조회수를 내는 공장 콘텐츠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장 콘텐츠는 해외 식품 회사가 시작한 유튜브 내 인기 콘텐츠다. 별다른 설명없이 정돈된 화면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며, ‘심신 안정’, ‘힐링’ 콘텐츠로 불리고 있다. 실제 기업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자체 제작 콘텐츠의 평균 조회 수는 낮은 편이나 공장 콘텐츠만은 조회 수가 높다. 공장 콘텐츠 중 가장 낮은 조회수가 14만, 높은 경우 230만 조회수까지 기록한 오리온의 경우도 전체 구독자 수는 1만여명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공장 콘텐츠는 주요 식품회사가 SNS에 하나쯤은 있는 영상이 됐다. 올해 영상이 올라온 공정 과정 콘텐츠 시리즈는 빙그레의 ‘빙그레의 초홀릭 공장’, 오리온의 ‘멍때리고 과자’, 롯데푸드의 ‘아이스크림 공장’이 있다. 삼양식품은 까르보불닭볶음면 제조 과정을 담은 ‘불닭발전소’를 한 차례 제작했다.
삼각김밥 공장을 찍은 영상 [사진출처=씨유 공식 유튜브 채널] |
최근에는 편의점 업계에서도 음식 제조 과정을 공개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삼각김밥 등 편의점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씨유타임즈’ 시리즈를 자사 채널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올라온 마카롱 제조 과정 영상은 조회수 15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편의점 음식은 비위생적이거나 안 좋은 재료를 사용할 거란 편견도 없앨 수 있어 업계 입장에선 제품에 대한 인식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제조 과정을 공개한 덕분에 편의점 음식에 대한 편견이 많이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측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공장이라고 하면 다 기계가 할 것 같지만 삼각김밥의 경우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해 소비자들이 신기해한다”며 “또 제조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다보니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올라가는 것 같아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는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