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조합에 맞춰 증정품도 달라져
편의점·배달앱에서 관련 매출도 ↑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케이크를 사면 커피가, 조각 치킨을 구매하면 콜라가 서비스…
‘1+1’으로 대표되는 ‘덤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같은 제품을 하나 더 주며 할인 효과를 노렸다면, 지금은 음식의 조합에 맞춰 얹어 주는 상품도 달라졌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기존 시판 상품들을 섞어 ‘꿀조합’을 만드는 데 재미를 찾기 시작하면서 덤 마케팅도 시대에 맞게 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B마트 꿀조합 이벤트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즉시 배달서비스인 B마트는 최근 ‘꿀조합’이라는 이벤트로 기존에 없던 덤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즉석밥을 구입하면 같이 먹기 좋은 통조림 햄을, 닭갈비를 구입하면 위에 뿌려먹으면 꿀맛인 치즈를 무료로 얹어주는 행사다.
B마트의 증정 이벤트는 예전처럼 단순히 제품을 하나 더 주는 게 아니라 해당 제품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을 줘 덤 마케팅에 변화를 줬다. B마트의 주요 이용객이 1인 가족이고, 간편하게 장을 보려는 수요가 많은 만큼 한 상품을 많이 주는 것보다 곁들일 수 있는 제품을 덤으로 줘 여러 상품을 찾아보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와 함께 B마트는 최근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나 불닭게티(불닭비빔면+짜파게티) 등 짜장라면에 매운 라면을 섞어 먹는 음식 조합이 유행하자 짜장라면 구입시 매운 맛의 국물 라면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선보였다.
짜장라면을 구입하면 국물 라면을 증정하는 이벤트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
B마트 뿐 아니라 편의점업계에서도 이같은 이색 조합의 덤 마케팅이 일부 시행되며 큰 인기를 끄는 추세다. 도시락에 생수나 탄산음료, 샌드위치에 과일주스를 얹어주는 식이다. 일부에선 디저트에 커피, 조각 치킨에 콜라를 공짜로 주기도 한다. 실제로 GS25가 이번 달(1일~16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덤 증정 행사 상품 30여종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1.3%나 뛰었다.
편의점 역시 최근 증정 상품 구성에 변화가 일고 있다. 증정 상품 범위가 인기 식재료까지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24는 9월 한 달간 계란이나 삼겹살을 구입하면 두부를 증정하고 있다. 계란과 두부, 혹은 삼겹살과 두부는 즉석밥과 통조림 햄처럼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지만, 편의점에서 계란이나 삼겹살을 구입하는 고객이라면 집에서 간단히 음식을 만들어 먹을 것으로 착안,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두부를 사은품으로 주기로 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의 플러스 원 마케팅이 단순히 비슷한 카테고리의 상품 증정을 넘어 그동안 제공하지 않았던 상품이나 같이 사용하면 시너지를 일으키는 상품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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