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음식점처럼 음식 서빙, ‘무제한’ 식사도 가능
2단계 실시 후 한 달 가까이 영업 중단 “바꿔야 산다”
롯데호텔서울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사진출처=롯데호텔서울]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고위험시설로 지정돼 한 달 가까이 문을 닫고 있는 뷔페식당이 ‘테이블 서빙’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고객들이 빈 접시를 들고 다니지 않고 종업원이 직접 고객들이 있는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다주는 식으로, 한시적으로 뷔페식 영업을 바꾼 것이다.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오는 18일부터 ‘프라이빗 고메’ 서비스를 시작한다. 운영 방식은 기존 뷔페 음식을 그대로 무제한 제공하면서도 일반 음식점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일반 음식점과 달리 바로 조리장이 음식을 담아 고객이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 없이 70여가지의 인기 메뉴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각 테이블에 뷔페 음식 리스트가 적힌 메뉴판이 놓여 있고, 고객이 직원을 불러 주문하면 조리장들이 준비된 음식을 담기에 뷔페는 아니라는 논리다.
롯데호텔은 이번 재영업을 위해 기존 좌석 300석을 40% 가량 줄였다. 또 관할 구청인 중구청에 해당 영업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 측은 별도의 고지가 있을 때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도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고 지난 14일부터 대게·안심·양갈비 등의 메뉴로 구성된 점심 코스 메뉴로 영업을 재개했다. 파크뷰 홈페이지 공지글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발맞춰 시그니처 메뉴로 구성된 코스 메뉴를 점심 한정으로 선보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신라호텔 레스토랑 '더 파크뷰' [사진출처=서울신라호텔] |
이러한 영업방식 전환에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뷔페업계는 지난 8월 19일부터 수도권 영업 중단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빕스’, ‘애슐리’ 등 뷔페형 레스토랑 브랜드도 영업 중단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일부 매장은 폐업하기도 했다. CJ푸드빌 ‘빕스’ 불광역점, 전 매장이 임시휴업상태인 ‘계절밥상’의 동대문 롯데피트인점은 9월부터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이랜드이츠 애슐리도 클래식 매장 5곳, W 매장 4곳을 9월까지만 운영한다.
뷔페형 레스토랑도 영업 방식을 바꾸거나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고급 해산물 뷔페 바이킹스워프는 대표 메뉴로 내세우는 바닷가재(랍스터)를 직원이 고객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식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이랜드이츠 애슐리는 9월부터 배달앱에서 메뉴 주문이 가능한 ‘애슐리 홈 다이닝’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길어지면서 뷔페형 식당이 줄폐업하는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폐업한 전국 일반 음식점 중 영업방식이 뷔페식인 음식점은 210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적은 수치지만 자영업자 폐업도 코로나19 타격이 시작한 지 4~5개월 지난 시점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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