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만원이면 단기간 빌려 이용 가능
공기를 주입해 이용하는 놀이기구 에어바운스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42) 씨는 지난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대형 에어바운스를 대여해 거실 한가운데에 설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키즈 카페 등 외부시설 이용이 어려워지자 아예 집을 놀이터처럼 꾸미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한참 뛰어놀 7살과 9살 자녀를 하루 종일 돌보며 집콕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놀 수 있도록 놀이기구를 설치하니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집에 꼼짝없이 발이 묶인 ‘집콕 육아족’이 거실 전체를 키즈 카페처럼 변신시키고 있다. 반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퍼즐·인형·게임 등 온갖 장난감을 ‘도장 깨기’를 하면서 아이들의 놀거리가 부족해지자 이젠 대형 놀이기구까지 집 안으로 들이고 있는 것이다. 공기를 채워 이용하는 놀이기구 에어바운스와 점프할 수 있는 그물망 트램폴린이 특히 인기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와있는 에어바운스 대여 후기 [인스타그램 갈무리] |
에어바운스 대여는 올해 초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동안 키즈 카페나 실내놀이터 등 상업 시설 위주로 설치됐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정집 대여가 활발해졌다. 폭 300~400㎝ 높이 200~300㎝의 초대형 놀이기구지만, 공기를 빼면 무게가 가벼워 편리하게 배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스타그램에 에어바운스 대여를 검색하면 1만1000개의 검색 결과가 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에어바운스 전문 대여업체들은 주로 네이버쇼핑을 통해 거래한다. 제품 종류에 따라 4만원에서 6만원(배송비 포함)을 내면 3박4일에서 4박5일 동안 대여가 가능하다. 에어바운스와 송풍기가 함께 포장돼 문 앞으로 배송되며, 호스로 연결해 공기를 주입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여 기간이 끝나면 대여업체가 다시 상품을 회수해간다. 한 에어바운스 업체 관계자는 “인기 상품의 경우 9월 예약이 전부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손모(39) 씨는 “8월 말에 급하게 예약하려고 하니 주문이 밀려있어 9월 중순에 받아보기로 했다”면서 “올해 3월에 에어바운스를 대여한 이후 아이들이 푹 빠져서 벌써 두 번째 주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에 사는 주부 이모(36) 씨도 “한 번 에어바운스를 빌려서 사용해본 후 아예 40만원대 에어바운스를 구매했다”면서 “언제든 집에 펼쳐서 놀 수 있도록 큰맘 먹고 장만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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