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윤소하 의원 협박 혐의 유모 씨.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30대 진보단체 간부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5일 오전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7월 29일날 혐의자를 체포를 해서 31일에 구속됐다. 오늘 검찰에 송치가 됐다. 그간 진술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확보한 증거자료를 통해서 범행 사실을 어느정도 특정을 했다.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한 부분은 송치를 한 이후에도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체의 진술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경찰이 휴대폰 포렌식이라든지 그런 것을 해서 확인할 수밖에 없다. 본인이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범행 여부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조력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유모(35) 서울 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을 협박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와 흉기, 동물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보낸 혐의로 지난달 29일 경찰에 체포됐으며 같은 달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체포 이후 범행 이유 등에 대해 전혀 진술하지 않은 채, 생수와 소금 소량만 섭취하며 단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씨가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하면 병원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어, 의료 시설이 갖춰진 서울 남부구치소로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거쳐 확보된 자료는 추후 검찰에 인계할 방침이다.

유씨는 '태극기 자결단' 명의로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부르며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등의 메시지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주거지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관악구 신림동의 한 편의점에서 해당 소포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동 중에는 여러 차례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으로 위장하는 등 경찰의 폐쇄회로(CC)TV 추적을 어렵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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