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관 흔들리는데 검사생활 이어갈 수 없어”
서울동부지검 전경 |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사건’을 수사한 주진우(44·사법연수원 31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검사가 좌천인사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주 부장검사는 1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결국 나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능력과 실적, 조직 내 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다는 신뢰, 검사로서 명예와 자긍심이 없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나는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라며 “아는 정치인도 없고, 그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 명 없다. 정치적 언동을 한 적도 없고 검찰국에서 발명을 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휘라인에 있었던 권순철(50·25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도 직접 수사를 맡지 않는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권 차장은 인사발표 직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인사는 메시지”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수사에 관여한 검사가 모두 검찰을 떠나면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 재판 공소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법무부가 6일자로 단행한 전국 검찰청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검사 647명에 대한 인사에서 주 부장검사는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났다. 안동지청은 검사 5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지이다. 통상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 인지수사 부서나 대검 혹은 법무부 요직으로 발령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좌천성 인사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