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균형발전과 대체공항 역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반드시 필요”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대학과 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 대학교 총장협의회’가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바람직한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2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간에 동남권 신공항 건설의 국무총리실 검증 이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데 이어, 지역의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인 대학의 총장들이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한목소리를 내고 나섬에 따라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이 탄력을 받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 대학교 총장협의회(회장 정홍섭, 동명대 총장)소속 회원 대학들은 동남권 신공항건설 촉구에 동의하고, 11일 오후 1시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동남권의 수요에 맞춘 안전과 편의 및 경제활력을 담보할 관문공항 건설을 희망하는 성명서를 대표 발의해, 정부와 정치권이 신공항 건설 사업을 책임 있고 조속하게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교수·전문가 단체들의 성명 발표와 항의에 이어, 이날 부산·울산·경남지역 대학교 총장 협의체가 안전한 공항의 필요성을 적극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국무총리실 최종검증과 정치권의 움직임에 탄력이 붙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채택한 성명서에서는 기존의 정치논리로 잘못 결정된 김해신공항 건설 추진을 다시 바로 잡아야 하며, 국토균형발전과 재난 발생시 대체공항 역할을 맡을 동남권 관문공항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성명서에는 우선 김해신공항 확장안에 대한 국무총리실 최종검토 결정을 반기며 “정부는 잘못 결정된 정책을 지금이라도 바로잡고 지역민들의 염원을 수용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적극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대표 발의 총장단은 성명에서 “김해신공항 확장안은 여러 가지 우려가 많고, 안전과 소음이라는 기본적인 문제 해결조차 어려울 뿐만 아니라 24시간 운항도 안 돼 김해공항의 장기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근시안적 처방이다”고 지적하며 “지역민들의 염원이 번번이 외면당하고 우리나라의 국가균형발전은 이토록 어려운 것인가?”라며 정부와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했다.
또한 성명서에서 “사람이 심장만 튼튼하다고 몸 전체가 건강한 것이 아니듯, 동남권 관문공항은 신공항 건설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며 “부울경 동남권과 대구, 경북권 등 영남권 전체의 광역에 걸친 국가균형발전과 전 국민이 어디에 살든 모두 골고루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새롭게 추진되는 동남권 관문공항은 수도권의 인천공항과 경쟁 관계가 아니며, 재난 발생 등 유사 시 서로의 기능을 대체하는 우리나라 제2의 관문공항으로서 상생과 시너지 효과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또한 성명서에서 “일본 간사이 공항이 만약의 재난 발생 시 나리타 공항을 대체하는 역할을 하듯, 우리도 유사시에 인천공항을 대신하는 대한민국 제2의 관문공항으로서 동남권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총장단은 이날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정부와 지자체·시민사회 등의 명확한 인식과 깊은 공감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김해신공항 확장안 반대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다각적인 활동에 대학들도 역량을 다해 함께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총장협의회 회장인 정홍섭 동명대학교 총장은 “24시간 물류기능을 겸비한 동남권 신공항이 조속히 건설되어, 부산이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물류허브로써의 기능을 갖췄을 때, 부산은 비로소 물류도시, 산업도시, 미래 복합 혁신도시로써 거듭날 수 있으며, 그로인한 경제효과로 청년들의 일터가 늘어나고, 산업은 활기를 되찾을 것이며, 나아가 부산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안전한 24시간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은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경쟁력 제고의 기반이 될 것이므로 이에 정부와 정치권, 지역민 모두의 지혜를 한 데 모아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이 구체화되어 추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10년 이상 우리 지역민들이 애달프게 기다리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이 행여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기류에 흔들리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대학교 전호환 총장도 “대학이 도시에 젊음과 문화, 아이디어와 활력을 제공해주듯이, 동남권 관문공항이 지역사회가 글로벌 세상과 교류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도록 지역발전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며 “수도권 대체 공항으로서 24시간 운영 가능하고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신공항, 바다와 하늘 길을 연결해 글로벌 물류 허브로 부산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신공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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