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다음주중 18명 전원 소환 일정 마무리”
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의원 교체)을 허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음 간사인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경찰이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여 고소·고발건에 휘말린 현직 의원 18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경찰 출석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묵묵부답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0일 민주당 의원 4명과 정의당 의원 1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채이배 민주당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 참석을 막기 위해 의원실을 점거하고 감금한 혐의 등으로 고발된 한국당 의원 13명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소환 통보를 받은 의원들의 대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민주당 소속 백혜련·송기헌·윤준호·표창원 의원은 10일 표창원 의원을 필두로 경찰의 소환통보에 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표창원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국회 폭력 사태 관련 경찰의 피고발인 출석 요구에 응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준호 의원(부산광역시해운대구을)도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법리에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니 경찰이 묻는 것에 대해서 가서 설명드려야한다. 제 스스로 떳떳한 입장이니깐 피할 필요도 없고 피해도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은 전원이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우리 (민주당) 의원들끼리는 어제 모여서도 적극적으로 가자고 얘기했다. 한국당 쪽이 응하고 있지 않아 국회가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으니 우리라도 빨리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출석요구서를 게재하며 “한국당의 의사 방해와 폭력행위에 대해 분명하게 진술하고 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경찰 소환 통보를 받은 한국당 소속 의원 13명 중 현재까지 적극적인 출석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다.
이들중 엄용수, 여상규, 이양수, 정갑윤 의원 등 4명에 대한 경찰의 소환 통보는 이번이 2차다. 엄 의원 등은 지난 4일이 시한이었던 경찰의 1차 소환 통보에 불참했다. 경찰이 새로 소환을 통보한 한국당 의원은 김정재, 박성중, 백승주, 이만희, 이종배, 김규환, 민경욱, 이은재, 송언석 의원 등 9명이다.
국회의원 18명이 경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가운데, 패스트트랙 관련 국회의원들의 경찰 출석 일정은 다음주로 마무리된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당 의원들까지 포함해 다음주 중에는 소환일정이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백혜련 의원에게는 16일, 송기헌 표창원 윤준호 의원에게는 17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