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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쾅…쾅…고령 운전자 사고 어찌하오리까
서울시내 교통사고 10건중 1.4건 노인 운전자
노인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 10년새 388.5% 증가
지난해 85세 이상 초고령 운전자도 1만3000여명 
운전하고 있는 노인 운전자 이미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지난달 서울 동작구 이면도로에서 70대 운전자가 SUV차량을 몰다 길가던 행인 3명을 연달아 치는 사고를 냈다. 경찰은 70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 40대 강모 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늦은 밤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길에 갑자기 차량 한대가 중앙선을 넘어 아파트 단지 입구로 돌진한 것이다. 다행히 강씨는 차를 피해 큰 사고는 피했다. 돌진한 차량 운전자는 70대 후반의 노인이였다. 강씨는 “당시 조금만 늦게 피했다면 그대로 충돌했을 것”이라며 “고령화 추세를 보면 노인 운전자들이 더욱 늘어날텐데 이에 맞는 교통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시내 교통사고 10건중 1.4건은 노인 운전자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10년새 388.5%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는 2009년 6254건에서 지난해 3만550건으로 4.9배 증가했다. 또 전체 교통사고 중 노인 운전자 사고 비율 역시 2009년 3.2%에서 지난해 14.0%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에 따른 사망·부상자는 19만명 이상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2016년 이후 3년 동안 발생해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운전면허를 소지한 노인 운전자는 2009년 27만명에서 지난해 63만명으로 2.3배 증가했고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중 65세 이상 비율도 2009년 4.8%에서 2018년 10.3%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노인 운전면허 소지자는 65~69세(46.1%)와 70~74세(29.3%)가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85세 이상 초고령자는 1만3000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운전면허를 자진반납한 노인 운전자는 3237명이다. 운전면허 자진반납 노인은 2014년 256명에서 2018년 1387명으로 5.4배 증가 했고 노인 운전면허 소지자 중 자진반납 비율은 매년 0.1~0.2% 수준이다.

한편 서울시는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서울거주 70세 이상 어르신 대상 교통카드(10만원) 지급을 750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교통카드 3750매는 주민등록 생년월일 기준 고령자순으로 지원된다. 나머지 3750매는 면허 반납 후 신청서를 제출한 어르신 중 추첨해 제공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에 교통카드를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한 어르신에게는 다음 지원사업 시행 시 별도 응모 없이 자동 응모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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