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코팅’ 기술 개발중…미국도 관심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이 일반 전투기의 ‘스텔스 코팅’ 기술 실용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현재 스텔스 전투기 20여대, 일반 전투기 15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의 한 연구팀이 일반 전투기를 플라스틱으로 착각하게 하는 기술, 항공기 1대를 3대로 보이게 하는 기술 등을 개발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난징시 난둥대 밀리미터파 국가중점연구실은 스텔스기가 아닌 일반 전투기에 특수물질을 코팅해 스텔스 기능을 갖게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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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공군 최초의 스텔스기 F-35 [사진=록히드마틴] |
이른바 ‘스텔스 코팅’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최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전투기 적용 시험을 거쳤다.
선양시는 중국의 주요 군용기 생산 거점 중 하나다. 중항공업 자회사인 선양항공기 공업이 J(젠)-11, J-15 등의 전투기를 생산한다.
실험에서 적용된 특수물질은 초미세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을 집적회로(IC)처럼 반복적인 패턴으로 배열해 만든다.
이 물질을 전투기에 ‘코팅’하면 레이더 전파가 부딪힌 후 반사되는 방식을 변환해 전파 반사가 최소화된다. 이는 곧 전투기의 실체는 있지만 레이더에는 나타나지 않는 ‘유령’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10여개의 관련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최근에는 메타물질을 대량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앞서 올해 초 선전시의 기술기업 광치가 세계 최초로 이런 특수한 ‘메타물질’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에는 중국 저명한 소재학자 추이티에쥔 교수의 난둥대학 연구팀이 군용 레이더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3개 주파수 대역의 전파를 흡수하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2013년에는 레이더가 항공기의 금속 물질을 플라스틱으로 착각하게 하거나, 항공기 1대를 3대로 착각하게 만드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중국이 ‘스텔스 코팅’에 성공한다면 현재의 미국 중심 스텔스기 전력 판도가 휘청이게 된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스텔스 전투기(F-35) 총 40대를 매년 10대씩 약 7조8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미국에서 수입한다.
F-35 외에 우리 공군이 현재 운용하는 전투기는 모두 스텔스 기능이 없다. 공군은 F-15K 60여대, KF-16 130여대, F-16 30여대, F-4 팬텀 30여대, KF-5 제공호 50여대 등 총 30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개발한 메타물질의 효과가 지나치게 과장됐고, 실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있다.
시안 전자과기대학 한이핑 교수는 “메타물질만으로 전투기가 레이더를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장이며, 스텔스 기능을 갖추려면 저반사 기체역학 설계와 이온화 입자 등 여러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타물질의 대량생산은 극히 어려운 일이며, 전투기에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전투 중 발생하는 열과 충격을 견뎌내야 한다”며 “흡수하는 전파의 주파수 대역도 아직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도 이런 메타물질에 큰 관심을 두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oo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