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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사람ㆍ생명ㆍ안전, 최우선 서울 만들겠다”…재선 출마 선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5일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는 현역 서울시장 박원순 후보가 출마선언문 3대 키워드로 ‘사람ㆍ생명ㆍ안전’을 꼽아들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참담한 심경도 출마선언문 곳곳에서 묻어났다. 본인이 경영한 지난 3년간의 서울시정에 대해선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든 기간’이라 평했고, 재선이 돼야하는 이유에 대해선 ‘남은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4쪽 분량의 출마선언문에선 ‘사람’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7회) 사용됐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민청 지하1층 시민발언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시장은 출마선언문에서 “새로운 서울은 사람과 생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울이어야 한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서울, 믿고 의지하고 신뢰하는 서울, 창조적 서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발전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성장의 크기만큼 행복의 크기도 중요하다”며 “서울이 먼저 변화의 깃발을 들어 올리자. 서울이 먼저 새로운 세상의 길을 보이자”고 강조한 뒤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지금 이 땅에는 통한의 눈물이 강처름 흐르고 있다. 절망과 죄의식, 분노와 냉소가 우리의 일상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며 “이 참혹한 비극은 대한민국의 벌거벗은 모습이다. 부패와 비리, 부실과 무능, 이기심과 탐욕이다. 나는 상관 없다, 내 탓이 아니다고 비켜가고 싶겠지만, 그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세월호의 비극은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자신이 펼친 지난 시정의 성과로는 70회의 정책 토론회와, 7000여건의 행정정보 공개, 시민발언데, 참여예산제 등을 언급했다. 그는 “그 결과 비정상적이었던 것들이 차츰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상식과 원칙, 합리와 균형이 지배하고 있으며 수많은 갈등과 전시행정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전임 오세훈 시장 때 20조원에 육박했던 서울시의 빚이 올해 말께엔 7조원으로 줄어들 것이라 강조했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만들어갈 서울시의 비전에 대해선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우선인 서울’이라 제시했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의 시대가 양적 성장의 시대였다면 이제 기본과 기초가 튼튼한 품질과 품격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시대가 남을 따라가던 모방의 시대였다면 이제 서울은 창조와 혁신을 통한 탁월함의 시대가 될 것”이라 밝혔다.

그는 끝으로 “누군가 우리에게 묻는다면, 내 곁에는 우리가 있으며, 우리 모두는 혼자가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서울, 함께 사는 삶이 아름다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맺었다.

박 후보는 이날 출마선언을 하기 1시간 전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개소식에 참여했다. 마지막 시정을 ‘안전’을 강조한 자리에서 마무리 지으므로써 ‘안전 시장’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선거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출마선언 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와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잇따라 방문한다.

박 후보는 오는 18일 관훈토론에 참여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토론을 벌이고, 오는 20일엔 선거사무실도 개소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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