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4 지방 릴레이 인터뷰 ⑩ 이용섭 의원
‘안심(安心)’ 논란의 진원지 광주 시장 예비 후보 이용섭 의원이 “당이 광주시장 후보를 정하려 한다면 광주 시민들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시장 선거는 사실상 예선이 본선이다. 그런데 특정 광주 시장 후보를 국회의원들이 지지를 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14일 김한길ㆍ안철수 대표와 만나 충분히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광주에서 급거 상경, 지난 13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5명이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안철수 대표에게 항의했다.
특히 이 의원은 14일자 한 지역 신문을 안 대표와의 만남 자리에 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신문은 안 대표가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윤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실렸다. 이 의원은 “안 대표는 ‘그런 것은 오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이 광주시장 후보를 정하려 한다면 광주시민들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당이 윤 후보를 계속 지원할 경우 탈당 한 뒤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마지막 카드까지도 꺼내 둔 상태다.
이 의원은 ‘안심 논란’ 이전부터 광주시장 경선과 관련 ‘여론조사 100%’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당이 시장을 정하는 것은 구태이니, 시민이 직접 광주 시장을 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시민이 시장이나 구청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당이 뽑는 결과가 된다면 당의 지지율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만 두고 볼 때 이 의원의 주장 대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폭락 시점과 ‘안심 논란’시점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는 또 “당이 기본적으로 오만과 독선에 빠지면 안 된다. 지난 40년 동안 광주시장이나 전남지사는 시도민들이 뽑은 게 아니고 당이 뽑았다”며 “그런 것들이 누적돼서 새정치를 광주시민들이 갈망했고 정치 불신을 가져온 것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민주당이 경쟁한다고 했을 때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뭐라고 했나. 앞으로는 시민의 뜻에 따르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통합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민들의 뜻을 외면하고 우리가 공천하면 무조건 당선이다, 이런 오만과 독선에 빠져서 전략공천을 한다면 이런 당으로부터 뭘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근 당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이 의원은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고, 싸울 땐 싸워야 하고, 물러설 때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싸워야 할 때 물러나고, 물러날 때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걸고 넘어진다”며 “그것이 지금 당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 지지율 상승 방안에 대해선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다섯가지 불안감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며 “일자리 불안, 교육 불안, 보육 불안, 안보 불안, 노후 불안이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한 해법을 당이 제시한다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의 변화와 혁신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통합이 곧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은 아니다. 당이 근본적으로 변화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혁신적인 조치들이 있어야 한다. 그 핵심은 얼마나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공천을 하는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