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중식당에서 이뤄진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최 지사는 “새누리당 후보들은 다들 올망졸망하다. 특별히 드러나는 분들이 안계시고 경력만 봐도 그렇다”며 “이광준 전 춘천시장과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여론조사때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데 크게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
새정치연합은 최 지사가 현역임을 고려, 경선없이 지방선거 단수 후보로 낙점한 상태이고, 새누리당은 이 전 시장과, 최 전 사장 그리고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1차관 3명이 경선을 벌이고 있다. 당초 새누리당에선 권성동 의원의 강원도지사 차출설이 제기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최 지사가 재선에 자신감을 넘어 확신을 가진 이유도 상대 후보군이 ‘약하다’는 평가 덕이다. 그러나 긴장을 늦추긴 이르다.
최 지사는 ‘조직의 열세’가 관건이라 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선 앞서지만 강원도 조직은 4대 1 가량으로 새정치연합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인구 155만명의 강원도 지역구 9곳은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도의원 47명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15명 밖에 안된다. 18명인 시장과 군수 중 새정치연합 소속은 5명뿐이다. ‘선거는 조직이 치른다’는 정치판에서, 이같은 강원지역의 조직 열세는 치명적일수 있다. 그러나 최 지사의 자신감은 이어진다.
최 지사는 “강원도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평균 80%가량 나온다. 그런데 최문순 지지율은 70%쯤 나온다”고 했다. ‘이상한 결과’란 질의에 그는 “강원도민들은 인물과 정당을 묶어서 보지 않는다. 정치판은 양당구도로 정치를 보지만, 실제 현장에선 느낄 수 없다. 정당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개인에 대한 ‘호감도’가 지지로 이어지는 지역이 강원도라는 설명이다.
‘최문순 호감도’가 높은 이유를 물었다. 최 지사는 “그들이 바라는 걸 해주니까”라고 말했다. 비결은 ‘세일즈’였다. 최 지사의 별명은 ‘도루묵 지사’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생선 도루묵이 너무 많이 잡혀 창고에 재고가 넘치자 최 지사가 앞장서 판로를 뚫었다. 도루묵 재고는 전량 해소됐다. 감자가 넘칠 때는 ‘감자 지사’로, 최근엔 ‘닭갈비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오늘은 인삼조합에 갔더니 인삼을 팔아달라고 했다. 조만간 광둥성으로 수출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최 지사는 “과거 이런 역할은 행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정치가 무엇이냐. 도민들이 잘먹고 잘살게 해주면 되는 것이다. 현찰을 딱딱 쥐어주지 않느냐” 고 말하며 웃었다.
최 지사는 이외에도 한 때 사용자가 없어 ‘유령공항’으로 불렸던 양양공항 이용객이 40만명으로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냈고, 강원도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도 영업이 정상화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