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임시국회 첫날인 4월 1일, 국회 로텐더 홀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민생 국회’를 주장하던 야당 의원들의 집단 농성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오영식 의원은 1일 오전 성명을 내고 “6ㆍ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국회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입법화를 이뤄내야 함을 호소 드리기 위해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는 여야의 공통된 주장이었고, 정치적 사전합의를 마친 사안이었다”며 “그러나 집권여당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뒤집으면서 작금의 혼란은 시작됐다”고 새누리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 “여당이 홀로 기초선거 공천을 고수하는 것은, 선거라는 국민주권 확인과정에 대한 부당한 테러를 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으므로 중단해야 한다”며 “기초공천제 폐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 등 함께 서명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성명 배포와 함께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의 이날 국회 농성은 전날 양승조, 신경민, 우원식 최고위원의 서울광장 농성에 호응하는 성격이 짙다. 그러나 ‘민생’ 우선의 정책을 내놓던 최근 새정치연합이 자칫 이날 농성을 기점으로 국회에서도 ‘정치 투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날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농성에 들어가던 시점, 국회 본회의장에선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고 있어 4월 국회 첫날부터 ‘빈손 국회’ 우려도 나온다.
최 원내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일부 새누리당 인사들은 농성중인 의원들에게 “본회의에는 참석했느냐.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쩌냐”고 지적했고, 현장에 있던 노영민 의원은 “본회의장 들어갔다가 왔다”고 맞받기도 했다.
농성에 참여한 의원은 최재성ㆍ윤관석ㆍ강기정ㆍ이원욱 의원 등이며, 이날 배포한 성명에 이름은 올린 의원들은 설훈ㆍ신학용ㆍ조정식ㆍ김상희ㆍ김기준ㆍ김성주ㆍ홍영표ㆍ최동익 의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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