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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지방선거 릴레이 인터뷰 ①> “黨 요청땐 경선도 각오…서울시정 뭐든 물어보라”
박원순 서울시장
당원으로 당 결정 따르는건 당연
여의도 일, 신문에서 보는게 전부

시민 삶의 질 높이는 것이 정치
성찰적 행정…필요한 규제도 존재
대권도전? 지금은 서울시장일뿐


6ㆍ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누리당은 서울시장에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경기지사에 남경필ㆍ정병국ㆍ원유철 의원 등 당내 핵심 인원을 전진 배치하면서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의 ‘통합’으로 기세가 오른 민주당은 통합 시너지를 지방선거 승리로 확인해 보이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여당은‘ 대선 연장전’을,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선거 프레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야 각 후보의 얘기를‘ 릴레이 인터뷰’ 형식을 빌려 들어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에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등 강한 서울시장 후보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일고 있는 ‘필승카드가 필요하다’는 우려에 대해 박 시장은 “모든 것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20일 오후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이뤄진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당내 경선도 수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박 시장은 “어쨌든 저도 당원의 입장에서 당의 당헌과 당규에 따라야 한다. 경선하겠다는 분이 나오셔서 당이 결정을 한다면 그런 절차에 따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다른 경선자가 없다면 그 역시 룰(무경선 공천)에 따라서 가는 것이겠죠”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제 맘대로 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다 시민의 뜻에 달려 있다. 시민의 꿈과 소망과 판단에 달려 있다”며 “사실은 제가 여의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해 잘 모른다. 가끔 신문에서 보는 것이 전부”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업무량은 그의 집무실에 쌓여 있는 자료만큼이나 많아 보였다. 그는 “시간이 너무 없다. ‘광해’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도) 가짜가 있으면, 연구하고 신문 보고 잡지 보고… 아바타 같은 제 분신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민주당 내에서 서울시장직에 의지가 있었던 인사는 박영선 의원과 추미애 의원 등이었으나 현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가장 껄끄러웠던 안철수 의원과의 경쟁 구도 역시도 3월 2일의 ‘통합 발표’로 해결됐다. 통합의 가장 큰 수혜자가 박 시장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 시장과의 인터뷰 시작은 다소 뜻밖의 일로부터 시작됐다. 그에게 “어떻게 (시장실에) 서류가 이렇게 많으냐”는 인사를 건네자 “이것이 제가 2년여 동안 해온 시정의 결과물들”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무엇이든 물어봐라. 여기에 모든 것이 다 있다. 뭐든 물어보시라”고 자신했다.

돌발 질문을 던졌다. “ ‘노량진 인명 사고’ 기록도 있느냐”고 했다. 박 시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책상 뒤편 책장에서 두 개의 ‘파일 묶음’을 인터뷰석으로 가져왔다. 그는 “여기에 모든 것이 다 기록돼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취한 모든 논의 과정과 사고가 나게 된 경위 등이 모두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년여의 시정을 머릿속에, 그리고 한 손에 ‘콱’ 틀어쥐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대권 도전’ 의사도 물었다. 박 시장은 “그런 질문을 시장이 되면서부터 받았다. 그러나 저는 정말 인구 1000만명, 세계적인 대도시인 서울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바쳐도 힘들다. 그런데 자꾸 다른 마음 먹고 그러다 보면 시정이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장만 하겠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지만 즉답을 피한 만큼 상황은 언제든 바뀔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 중인 ‘규제 타파’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원칙과 상식 그리고 합리와 균형을 가지고 보면 필요한 규제도 있다. 행정은 늘 성찰적 행정이 돼야 한다”면서 “서울시는 1~2인 가구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런데 건설업자들이 만일 대형 아파트를 지으려 한다면 규제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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