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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내민주화 불붙은 새누리..非朴 전선 확대될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7ㆍ11 특권 반란’의 여진이 당내 민주화로 옮겨붙고 있다. 비박(非朴) 대선 주자들은 물론, 정두언 의원 구명 최일선에 섰던 남경필 의원 등 쇄신파까지 ‘당내 민주화’를 강도 높게 요구하고 나섰다. ‘특권 반란’이라는 대형 악재를 신속하게 진압하기 위해 박근혜 경선후보가 직접 개입하는 초강수를 선택했지만 자신과 당의 해법이 거의 유사해지면서 이른바 ‘가이드라인’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것.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는 15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가 박지만씨 문제를 정리하는 것과 최근 당내에서 문제가 되는 사안을 정리하는 게 왜 이렇게 달라졌는가”라며 포문을 열었다.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연루의혹에 대해선 말 한 마디로 일축했음에도, 최근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사태는 원칙을 강조하는 등 처리방식이 달랐다는 점을 들어 박 후보 공세에 나선 것이다.

임 후보는 또 “당시 박 후보의 발언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됐는지 당시 주요 언론과 야당에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음에도 검찰이 소환절차 없이 간단히 조사하고 (박지만씨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며 “이게 원칙과 쇄신인가. 이 문제만큼은 박 후보가 직접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거의 대부분 (당협)위원장이 (캠프에) 실질적으로 관여한다면 이게 사당화의 모습 아니냐”며 “당직자나 당협위원장들이 캠프에서 일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느 한 사람의 말에 따라 당지도부까지 좌지우지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당내 민주화 기준에서 보면 정말 걱정스런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단 불체포로 통과 됐는데도 국민여론이 들끓으니 번복하고, (정 의원에 대한) 출당 이야기도 절차와 무관하게 함부로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외면 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ㆍ11 특권 반란’을 이끌었던 남경필 의원도 “억울하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의원은 특히 “당 쇄신의 기본은 민주적인 당 운영과 의사결정으로 당이 특정 대선후보의 뜻대로 움직인다면 공당으로서의 존재가치는 없다”면서 “눈앞의 선거에서 국민의 야단을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사법부의 판단도 나지 않은 동료의원을 출당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것을 바로잡지 않으면 대선승리를 통한 집권은 어렵고, 집권한다고 해도 민주주의적 국정운영과 당청관계가 어렵다”며 박 후보와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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