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말 한마디로 당의 내분을 제압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정책행보에 속도를 내며 ‘정두언 파문’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한다. 당 차원에서는 강도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통해 정 의원 파문을 일단락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투트랙 국면전환’을 통해 ‘특권 반란’ 여진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7ㆍ11 특권반란’을 이끌었던 쇄신파와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는데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사태가 ‘해결된 것도, 안된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봉합되면서 당분간 파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박 후보는 지난 14일 전남 나주시의 녹색농촌 체험마을인 화탑마을을 방문한데 이어 오는 17∼19일 사흘 연속 지방을 돌며 대선공약을 제시한다.
정 의원 파문으로 연기했던 대구 방문과 교육정책 발표도 이 기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또 16일에는 중견언론인 모임인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대선공약 및 현안에 대한 견해도 밝힐 예정이다.
박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특권 반란’이후 쏟아지고 있는 비판적인 여론과 야권의 공세를 대선 공약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후보의 캠프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파문의 여진이 길어지는 것은 사실상 대선행보를 시작한 박 후보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조기 수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의 이같은 정책행보와는 별개로 새누리당은 각종 기득권 내려놓기를 더욱 강도높게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이명박 정부와의 확실한 선긋기, 강도높은 대법관 인사청문회 등 다양한 출구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엔 정 의원이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강제 출당조치도 포함돼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후보가 느끼는 위기의식은 상당하다”며 “새누리당은 오로지 국민만을 보고 과감한 개혁드라이브를 통해 등을 돌린 민심에 읍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이한구 원내대표의 복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 원내대표는 박 후보와 황우여 대표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일단 원내대표직에 복귀해 사태수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시 이 원내대표는 개혁드라이브의 선봉에 설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후보와도 이에 대한 교감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총사퇴를 선언한 이 원내대표가 즉시 업무에 복귀해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3일까지는 원내를 지휘하며 여권의 개혁 드라이브를 위한 총대를 메야한다”며 “현 상황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대대적인 개혁과 쇄신을 이끌수 있는 사람은 원내에서는 이 원내대표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득권 내려놓기를 지금보다 더욱 강하게 추진하면서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로 얼룩지며 흔들리고 있는 이명박 정부와의 선긋기를 서둘러야 한다”며 “정 의원에 대해서도 조기 결론이 내려지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면 출당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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