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도운(인천) 기자] 인천국제공항 항공유 급유시설 민영화 추진은 정부가 대한항공의 모그룹사인 한진그룹에 특혜를 제공하려는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민주당 문병호 의원(인천부평갑)은 13일 오전 열린 국토해양위 질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 운영권을 민간기업에 넘기려는 것은 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에게 특혜를 주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사회는 지난 11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국토해양부 소유 인천공항급유시설㈜을 서울지방항공청(국토해양부 급유시설 재산관리관)이 제시한 198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운영권 민영화를 위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문의원은 국토해양부가 인천공항 급유시설 운영권을 민영화하려는 이유는 ▶급유시설이 알짜배기 수익사업이고, ▶특정기업에 공기업의 수익을 특혜로 넘기려는 현 정부의 의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문 의원은 “인천공항급유시설㈜의 출자지분을 보면,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61.5%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라며 “정부가 인천공항급유시설 운영권을 민간기업에 넘기려는 것은 조양호 회장과 한진그룹에 특혜를 주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에게 특혜를 주려고 한다는 의혹은 이번 한ㆍ일군사협정 졸속추진 파문으로 지난 6일 사표가 수리된 김태효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대외전략비서관이 조양호 회장의 4촌 동생 조주연의 남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의원은 이에 따라 “급유시설 관리운영권을 다른 민간자본에 넘기지 말고, 인천공항공사가 직영하든가, 관리만 위탁하는 것이 좋다”며 “그래야 공공성도 더 높이고, 수익도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