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ㆍ손미정 기자]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체포 동의안 부결 파동에 국민여론이 들끓고 있다. 단순히 ‘방탄국회’라는 비판은 아양 수준(?)이다.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모자라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여론은 트게 두 가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특권을 내려 놓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던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에 대한 비판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면, 민주통합당의 ‘고도의 수’가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분석이 다른 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여론의 기조엔 “여야 모두 가릴 것 없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국회의원의 모습” “둘다(새누리당ㆍ민주당) 병신” 등 국회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한 트위터라인은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의정에 반영해야 할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 ‘신상발언권’을 얻은 정두언의 ‘돈 심부름만 했다는 하소연과 억울함?에 크게감복’했는지 ‘국회의원 특권 포기’ 박근혜의 공약으로 4ㆍ11 총선을 치뤘던 정당이 감히 국민을상대로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트위터라인도 “새누리당, 아무리 얼굴가죽이 두꺼워도 정도 문제다. 정두언 체포동의안 민주당이 반대했다고? 자식들이 부끄러워 어떻게 얼굴을 보느냐”며 꼬집었으며, “야권에서는 체포 동의안 특권 버리겠다고 약속지켰는데 쇄신한다는 새누리당은 거짓 집단이네요”라고 적기도 했다.
정 의원의 이번 파동을 박 후보와 연결짓는 여론도 상당수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정두언 체포동의안은 부결되었습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닙니다... 박근혜는 불참했습니다... 국회의원이 출근도 안한거죠...그리고 앞으로 그녀의 모습이죠... 곤란하다 싶으면 빠지고 모른척... 그녀는 계속 이런 모습일테죠”라며 화살을 박 후보에게로 돌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킨다’ 그 이름도 유명한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 새누리당 박근혜의 공약과도 같은 말이다”며 “그러나 말 뿐 번번히 빈 말이 되고 있고 손바닥 뒤집듯 내팽개친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불체포 특권을 용인이 그 하나다. 말로 못할 사람 없다!”고 적었다.
하지만 화살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에 돌리는 여론도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이한구는 박지원의 수에 넘어간 것”이라며 “정두언과 박주선은 사안이 다른데 연계시키는데 동조한 새누리 의원은 공부 좀 더해야죠. 박지원은 대단한 분입니다. 절대 우습게 보면 이번처럼 계속 당합니다”며 화살의 과녁을 민주당에 정조준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도 “박지원의 고도의 수에 새눌이 바보처럼 당한 것이지요”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 소식을 듣는 순간, 난 ‘친이(비박)계-민주당의 박근혜 물먹이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실적인 내용으론 분명 그렇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은 충분한 사안이었다”고 말해 대선을 둘러싼 정치권의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깔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와함께 “여야가 동업자 정신으로 국회의원 기득권을 지켜주는 모습이 결코 새삼스럽지 않다! 이런 이유로 국민들은 제3의 인물을 찾고, 그 대상으로 안철수를 지목한 것이다! 이번 정두언 체포동의안 부결을 통해 안철수의 출사표만 더 기다리게 되는 부메랑효과?”라고 목소리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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