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의원 사진도 삭제
[헤럴드생생뉴스] 검정교과서를 심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 작품을 중학교 국어과목 검정교과서에서 삭제 권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평가원은 지난달 26일 검정 심사를 통과한 중학교 국어 교과서 16종에 대한 수정ㆍ보완 의견을 출판사에 보내면서 도 의원의 시와 산문이 실린 8종의 게재에 신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평가원 측은 “교과서 검정 규정에 따르면 정치적 중립성을 감안해 현역 정치인의 경우 수록을 배제하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며 “이에 따라 도 의원의 작품을 교과서에 실은 출판사에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원의 요청은 도 의원이 특정 대선주자의 대변인을 맡은 점 등을 들어 정치적 문제가 교과서에 개입되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도 의원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다.
도 의원의 작품뿐 아니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의 사진도 삭제 권고요청을 받았다.
평가원은 “도 의원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의 경우에도 영화 `완득이‘ 관련 사진을 교과서에 수록한 출판사에 대해 수정ㆍ보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의원 측은 국회의원이 됐다는 이유로 작품 삭제를 지시한 건 납득할 수 없다며, 오늘(9일)중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국작가회의도 “문학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규정하고 항의 성명을 발표하기로 해 향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평가원의 교과서 검정심의회는 오는 18일까지 검정심의회의 의견을 반영한 수정본을 검토한 후 다음달 말 최종 심사를 거쳐 검정 교과서를 확정한다.
한편 1986년 ‘접시꽃 당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도 의원의 작품은 2002년 처음 교과서에 ‘어떤 마을’이 실린 후 중ㆍ고교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담쟁이’등 수십편의 시와 산문이 실렸다.
베스트셀러 시인이면서 교육·문화운동가였던 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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