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는 28일 국무회의 ‘밀실처리’ 비판을 받고 있는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에 대해 “김황식 국무총리의 판단력을 존경해왔는데 이 일은 정말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 총리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시기와 절차 다 잘못됐다. 가능한 협정을 취소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협정의 핑계와 명분은 북한 핵무장인 것 같은데 북핵무장을 빌미로 일본과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일본은 우리 외교를 선린과 우호로 생각하기보다는 상당 부분 조금 공작적으로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보의 가장 큰 틀은 한미상호동맹”이라며 “미국 입장에서 보면 일본에 책임을 조금 전가하는 것 같기도...잘못하다간 한미동맹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현행 경선룰에 따라 경선 일정을 확정한 데 대해선 “이런 상황이라면 (경선) 참여가 어렵다”며 ‘경선불참’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저희가 요구하는 건 구체적인 경선 규칙을 제안했다기보다는 논의 기구를 만드는 게 순리에 맞다는 것”이라며 “저도 경선에 웬만하면 참여하고 싶지만, 논의기구 자체를 못 만들겠다는 발상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선에 불참하면 연말 대선을 포기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여러 생각이 들고 기분도 좋지 않지만, 탈당은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선 불출마 여부에 대해 명시적으로 답변하지는 않았지만, 경선에 불참하더라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결과적으로 ‘경선불참’이 대권 포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경제민주화 논의에 대해선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상당히 일리 있다고 본다”며 “(재벌의) 순환출자도 고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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