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6일 정세균 상임고문의 대선 출정식을 깜짝 방문했다.

문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열린 정 고문의 대선 출마선언 행사장을 찾아 정 고문과 반갑게 악수한 뒤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대선 주자가 경쟁 주자의 출마 행사장에 참석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번 문 고문의 행보는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문 고문은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 고문은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당이 어려울 때마다 그 어려움을 타개해 왔다”며 “참여정부에서는 산업자원부 장관으로서 행정 및 정책 능력을 보여준 바 있으며, 실무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앞으로 좋은 경쟁을 통해서 나중에 누가 후보가 되든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당내에서는 민주당의 원내대표와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을 놓고 두 사람이 입장차를 드러낸 이후 다소 어색해진 관계 복원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문 고문은 지난 17일 자신의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정 고문에게 연락해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사람 모두 친노(親盧) 성향 후보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문 고문의 이번 정 고문의 대선 출정식 참석은 정치적으로도 문 고문에게 크게 불리할 것이 없다는 해석이다.

정 고문 측은 “문 고문의 행동을 정치공학적으로 해석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범친노 진영의 맏형격인 정 고문의 출마를 진심으로 축하하기 위한 순수한 마음의 발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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