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홍석희 기자]이광준 춘천 시장이 최근 장애관련 한 시민단체와의 면담에서 뱉은 부적절한 언사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최동익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31일 ‘장애인의 인권을 짓밟은 이광준 춘천시장은 즉각 사과하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지난 30일 새누리당 이광준 춘천시장의 장애인에 대한 발언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하고 실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지난 24일 춘천시장애인부모연대와의 면담 과정에서 장애아동의 건강을 위한 재활스포츠센터를 춘천시에 건립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원주에 가서 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센터 건립 요청을 거절하며 원주에는 장애인 시설이 있으니 그쪽으로 이주해 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에 대한 명백한 ‘인권 침해’이며, ‘복지’에 대한 ‘무개념의 소치’”라며 “‘장애인 인권’에 대한 기본적 개념도 정립되지 못한 시장이 어떻게 30만 춘천시민을 대변하는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이번 문제가 ‘장애아동’과 관련한 문제여서 그 충격은 더욱 크다”며 “‘UN 아동 권리협약’ 제23조에는 장애 아동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요청할 수 있는 권리와 보장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동권리협약 23조에는 장애 아동의 전면적인 사회 참여와 문화적, 정신적 발전을 위해 장애아동의 교육, 훈련, 건강관리 지원, 재활 지원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계획해야 된다고 명시돼 있다.
최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미비하지만 많은 기초단체에서 장애인 및 장애아동, 심지어 비장애 형제까지 포함하는 복지 정책이 시행되는 곳이 많다”며 “‘복지’가 화두인 지금 진정 대상자 입장에서 고민하고 정책을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의원은 시각 장애인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2번에 선정돼 19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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