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명부 압수 시기와 일치
검찰수사 대응 모색 전망
#1. 22일 새벽 0시 30분 금천구 가산동: 통진당 당원명부를 관리하는 서버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통진당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의 심장을 지키겠다며 박원석 당선자 등 총 동원된 당원들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사법처리 위기에 처했다.
#2. 22일 오후 2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강기갑 비대위원장 등 지도부는 권재진 법무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재연 당선자도 참석했다.
통진당의 운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현장에 당권파의 실세, 이석기 당선자는 보이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실세’ 이석기 당선자의 행방이 묘연하다. 언론 인터뷰에 적극 응하며 당내 비례대표 선거가 총체적 부실이 아니라고 강변하던 최근까지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행보다. 한 당원은 당원게시판에 “선봉에서 검찰과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 어디로 잠적한 것이냐”고 남겼다.
검찰의 당원명부 확보 시점과 이 당선자의 ‘잠행’ 시기가 일치하면서 검찰 수사 대응 차원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검찰이 ‘전방위 수사’와 함께 자금 흐름까지 살피겠다고 밝히며 자연스럽게 그 첫 번째 타깃은 이 당선자로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 당선자가 운영해 온 CN커뮤니케이션즈(구 CNP전략그룹)의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당권파와 CNP그룹 간 일감 몰아주기, 인건비 부풀리기 등이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CNP그룹의 돈이 전혀 엉뚱한 곳으로 지원됐을 수도 있다. 24일 오전 이 당선자의 전화는 수화음만 울릴 뿐 받지 않았다.
이 당선자의 ‘버티기’가 계속되면서 야권연대의 한 축인 민주통합당 내에서도 비명이 터져 나온다. 지난 23일 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당선자의 행태는 구 ‘석기’시대를 연상시키고, 이성적으로는 어리 ‘석기’ 그지없어 보인다”고 남겼다. 이 당선자가 최근 “100% 완벽한 선거는 없다”는 궤변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한편 새누리당이 꺼내 든 ‘의원직 제명안’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아직 정식 제안이 들어오지 않았다. 제안을 받은 다음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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