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특강 정치를 재개한다.
안 원장은 오는 30일 오후 7시 부산대 실내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안 원장이 특강 정치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27일 서울대, 4월 3일 전남대, 4월 4일 경북대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안 원장측은 이번 부산대 강연은 부산대 총학생회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지난 4월 빠듯한 일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가 이번에 확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안 원장은 당초 4ㆍ11 총선 이틀 전인 지난달 9일 부산대 특강을 검토했으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대한 간접 지원이 될 것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강연을 취소했었다. 당시 부산에서는 문 고문과 손수조를 앞세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불꽃튀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이번 부산대 강연에서 안 원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 원장은 2학기 강의 개설 신청을 하지 않아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총선 이후 박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안 원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안 원장이 특강 정치를 통해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안 원장이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입장 등 정치 메시지를 전달하며, 확실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진당은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에다 패권경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고, 문 고문은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 지지 발언에다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 제기로 당 내에서 곤혹을 치루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안 원장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안 원장측 관계자는 “안 원장 혼자 강연 내용을 준비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기존 특강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며 “새로운 차원의 내용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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