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전투가 벌어지는 부산에서 재미있는 총선구도가 형성됐다.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새누리당 손수조(27) 예비후보가 확정된 것. 손 후보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예상을 깨고 후보로 확정됐다. 당초 부산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들고 바람몰이에 나서려던 문 고문측은 27세 새파란 정치신인을 상대로 과연 심판론을 제기할 수 있을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손씨는 이날 “상식적인 정치를 하라고 당이 공천을 한 것 같다”면서 “공천을 저한테 준 게 아니라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에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돈, 조직, 경력이 부족하지만 보통사람의 딸이 상식적인 정치를 하라고 공천을 준 것 같다. 보통사람의 상식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물음에 대해서는 손 후보는 “지금부터 지역 유지와 지방 의원들에게 부지런히 인사하려고 한다. 지역 밀착형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경쟁자인 문 고문에 대해서도 날선 각을 세웠다. 그는 “지역 유권자들이 대권 주자로 나가기 위한 정거장으로 삼으려는 것은 아닌지, 선거를 한 번 더 치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면서 “남을 자와 떠날 자의 구도에서 문 후보는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측은 일단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낙동강 하구에서 부산·경남지역 후보와 함께 공동 공약을 발표하며 바람몰이에 나선 문 고문은 손 후보의 공천소식에 “(상대)후보 따라 다르겠느냐. 지금까지 한 것처럼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도 “저도 정치신인이지만 요즘같은 물갈이 때는 신인이 더 무서운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