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야권연대 협상 ‘마감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양측의 날선 ‘장외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다. 유 대표는 2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연대와 관련 “한명숙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 실무자들에게 다 맡겨 놓고 될법 하면 나와서 도장만 찍는 것은 안된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실무자들에게 맡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와서 그런지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절박함이 없는 것 같다”며 “되면 좋고 안되도 할 수 없다는 그런 태도를 (민주당이)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결렬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결렬 가능성’을 노골화하면서 야권연대 무산에 대한 책임이 민주당에 있음을 강조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우상호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유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언론플레이 안하기로 해놓고 그분이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야권연대 협상 때마다 세세히 보고받고 있다. 대표가 직접 협상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양측이 날선 장외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야권연대가 당초 예정대로 오는 25일 이전까지 전격 타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영남권 공천후보자를 확정 발표하면서 야권 연대 지역으로 거론되는 지역의 공천자에 대해선 제외했다. 부산 선거구 가운데 영도, 해운대·기장갑, 울산 북구 등이 그곳이다. 이를두고 야권연대 성사를 고려해 미리 해당 지역구에 공천자를 내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협상에서 정당 지지율을 반영해 지역구 ‘30곳+알파’를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양보할 지역구 지분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지지부진한 협상을 해왔다. 통합진보당은 오는 25일까지를 협상시한으로 정하고 26일 후보자 전원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박선숙 민주당 야권연대 협상대표는 “야권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의 명령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야권 후보를 단일화 하겠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zize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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