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대원수’ 칭호를 부여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4일 공동 명의의 ‘결정’을 통해 “조국과 혁명 앞에 영구불멸할 업적을 쌓아올리신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원수 칭호를 수여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로써 1992년 원수에 올랐던 김 위원장은 김 주석과 함께 국가의 최고 명예계급 칭호를 갖게 됐다. 대원수 칭호는 미국의 제18대 대통령인 그랜트 장군, 옛소련의 스탈린 등 몇명이 받았을 뿐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70회 생일을 하루 앞두고 ‘대원수’ 칭호 부여를 밝힌 것은 김 위원장을 김 주석과 같은 반열에 올려 우상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당 중앙군사위와 국방위는 이날 김정각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에게 차수 칭호를 부여할 것을 결정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2002년 대장에 오른 김 부국장이 10년 만에 승급함으로써 ‘김정은 체제’에서 군부의 핵심 실세로서 위상을 다졌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이날 김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최고사령관 명령을 통해 장성급 23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박도춘 당 비서가 대장으로 올랐고,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김송철 중장이 상장 계급을 달았으며, 김명식 동해함대사령관 등 18명이 중장으로 승진했다.
<홍석희 기자> / 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