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부터 꼼수당 등 희화화
한나라당이 2일 새 당명으로 ‘새누리당’을 확정하자마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새누더기당’이라는 냉소적 반응이 나오는 등 당명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명 교체를 국민공모에 부치기로 최종 결정했을 때, 적지 않은 당내 인사들이 끝까지 당명 개정에 반대한 것도 이런 점을 우려해서였다.
한 비대위원은 “총선을 앞두고 당명 개정을 요구하는 정치인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명분 없는 당명 개정은 국민들로부터 희화화의 대상이 될 수 있고 현실적으로 한나라당보다 더 좋은 당명을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당명 개정 작업은 공모 참여율로만 보면 호응이 뜨거웠지만 질적으로는 아쉬움이 더 컸다.
지난달 29일 3일간의 당명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메일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1만건이 접수됐으나 한나라당을 질책하는 풍자 섞인 당명이 다수를 차지했다.
당 홈페이지에는 꼴보이기싫당, 포도당, 두나라당, 초나라당, 부정부패당, 디도스공격당, MB탈당 등 노골적으로 희화화하는 당명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시대정신과 정치쇄신 의지를 가장 잘 반영하는 당명을 만들겠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였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