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모금부진 직격탄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해 북한에 지원한 식량 규모가 당초 계획의 4분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금 부진이 그 원인이었다.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 지원 담당관은 지난해 8만2753t의 곡물을 북한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WFP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약 6500t을, 4월부터 12월까지는 매달 3만5000t을 북한에 지원해 한 해 동안 약 30만t의 식량을 북한 주민에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지원된 식량은 4분의 1 규모였다고 스카우 담당관은 설명했다.
북한에 지원된 식량이 당초 계획보다 한참 모자란 것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모금이 부진한 것 때문이라고 WFP는 밝혔다.
지난해 3월까지 진행된 영양지원의 국제사회 모금액은 필요 예산의 20%에도 미치지 못했고,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될 긴급식량지원사업에도 현재까지 총 예산의 약 30%만 모금됐다.
이 때문에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하려던 식품도 계획대로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
WFP는 식품재료인 곡물이 부족해서 영양과자를 제외한 나머지 식품 지원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임신부와 노약자에게도 영양과자를 주로 지급하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