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규제이슈 놓고 설전
홍준표 한나라당 새 대표를 만난 경제단체장들이 최근 국회의 반기업 정책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홍 대표는 15일 국회를 찾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이희범 경제인총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5단체장과 자리를 같이했다.
최근 국회 출석 문제로 국회와 신경전을 펼친 허 회장은 “기업들이 올해 사상 최대 투자와 신규 채용에 힘쓰고 있다”며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치권도)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최근 한나라당 일각의 대기업 규제 법안 제정 움직임에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은 기업이 스스로 필요성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실행해야 할 일”이라며 “개별 기업의 특수성은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규제책을 가하는 것은 부작용도 크고, 지속성도 담보 못한다”고 비판했다.
경제5단체장들이 15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첫 상견례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양동출 기자/dcyang@ |
특히 홍 대표가 공언한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로 “세계적인 추세와 맞지도 않는다”며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공 회장은 한ㆍ미 FTA에 미온적인 정치권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 의회가 다음달 8일 전 비준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국회도 서둘러야,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홍 대표는 “일부 오해도 있긴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경제의 틀을 깨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하고, 성장과 분배라는 이분법적인 이념 논쟁이 아닌, 과실을 주변이 골고루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추가 감세 철회 및 대기업 규제 강화 정책 기조 불변을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