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에 열린 집권 여당 초유의 ‘대통령인사권 의총’에서 한나라당이 사실상 찬성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은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권재진 법무장관 지명에 대해 찬반 토론을 벌여 ‘직무능력이 뛰어나고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는 인물을 반대할 필요는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국무위원 후보자 지명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의총 논의 결과가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며 권 법무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의견을 당론으로 해야 한다는 소장파 의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홍준표 대표도 "인재풀이 많지 않고 권 수석이 검찰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찬성했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번 인사에 한나라당이 계속 반대할 경우에 당청관계 악화는 물론, 급속한 레임덕이 온다는데 의원들이 위기감을 갖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대로 법무장관에 권재진(58) 민정수석, 검찰총장에 한상대(52) 서울중앙지검장을 각각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접촉해본 것을 토대로 하면 강하게 반대의견을 내는 의원들은 극소수” 라며 “의총결과와 지도부 의견 등을 토대로 예정대로 인사가 이뤄진다면 청문요청서 국회 발송 등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장파 의원들은 여전히 공정성과 형평성을 들어 권 수석의 법무장관 지명에 반대하고 있어 내홍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양춘병ㆍ손미정 기자@ 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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