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의 선박이 인도 첸나이항에서 17개월 동안 억류돼온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14일 외교부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현재 첸나이항에는 한국인 선원 7명과 미얀마인 선원 7명이 탄 화물선 ‘OSM 아레나호’가 지난 해 2월부터 억류돼 있는 상태다.
아레나호는 첸나이항에서 하역을 마친 뒤 떠나려다 인도 지방법원으로부터 출항중지 명령을 받았다. 선적 화물에 문제가 생겨 인도 화주가 선주인 S사를 고소하면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배가 억류된 것이다.
선원들은 교대자 승선 전까지 배에서 내릴 수 없도록 규정한 인도 항만법에 따라 교대자를 구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줄곧 배에서 생활해왔다.
올해 1월부터는 임금을 받지 못했고, 최근에는 식료품과 생필품마저도 부족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4일 선원 중 한 명이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현재 게시판에는 선원들을 구제해 달라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이 사안은 한국과 인도 기업 간에 벌어진 민사 문제라 정부가 관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며 선원 용역회사에 교대자를 구하도록 재촉하고 있다”고 답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