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정 토론회에서 “인사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언급했다. 민본21 및 새로운 한나라 소속 소장파 의원들이 권재진 법무장관 임명 강행 움직임에 반발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다.
그는 권재진 카드 자체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홍 대표는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들어오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에도 반대한다”며 “법무 행정을 하는 자리에 민정수석이라고 못간다는 것은 잘못된 전재”라고 당 내 소장파의 반발이 논리적으로 잘못된 것임을 지적했다.
한편 홍 대표는 당청 관계 재 설정도 강조했다. 그는 “집권 후반기에는 당이 선도 할 수 밖에 없다”며 “청와대와 사전조율하고, 조율된 내용을 국민에게 발표하는 것이 책임있는 개혁으로 가는 길”이라고 현안에 대한 당청 조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당청 조율 방법으로 주례회동보다는 상시 대화 시스템을 선호했다. 홍 대표는 “정부와 청와대와 당이 충돌하면 공멸한다”며 “필요하다면 매일이라도 만나서 사전 조율하고, 상시적으로 대통령과 대화하고 열어놓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두발언에서는 “한나라당에서 중요한 것은 공동묘지의 평화가 아니라 남대문 시장의 치열함”이라며 “당내에서 활발한 토론과 논쟁이 필요하고, 때로는 시장터처럼 시끄러울 수도 있지만, 옥동자를 낳기 위한 진통은 정치가 건강하다는 방증으로,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최근 법무부 장관 인사, 그리고 사무총장 등 당직 인사 등과 관련 홍 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목소리가 높은 현상에 대해 ‘공론의 장’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그는 자신이 대표가 된 것에 대해 “15년 정치를 하며 특정 계파에 속해본 적 없던, 변방에 머물던 사람이 중심으로 올라선 것”이라며 탈 계파 정치를 펴 나가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또 40대 3명 포함, 평균 연령 50세의 새 지도부와 관련해서도 “젊고 참신한 감각으로 구태의연한 생각이나 낡은 사고방식을 바꾸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장 중심의 친서민 정책 강화 공약도 재확인했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의 대표로서 서민과 현장, 신뢰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운영해 나가고자 한다”며 “실효성 있는 서민정책 추진으로 늦어도 올 연말에는 그 효과를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당정 관계 재편도 밝혔다. 홍 대표는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선도하면서 모든 정책을 사전 조율하고 추진해 나가겠다”며 “정부의 잘잘못은 분명하게 따지고 확실하게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