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28일 “대표가 되면 민생복지 분야에 있어서 7,8월 내에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에서 유일하게 전대에 출마한 유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떤 분들은 저에게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하지만 저는 복지 부분이 가장 시급한 개혁분야라고 생각하고 의원님들을 일일이 만나고 밤샘토론이라도 해서 합의를 도출해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쉽게 말해 우리 동네에서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할머니를 잡아서 ‘기초보호대상이 되느냐’고 물어보면 ‘연락도 안되는 아들이 있다고 지원을 안해준다’고 하신다”며 “앞으로 한나라당은 이렇게 복지 사각지대에 있으신 분들이 당에 대한 실망감을 떨치고 다시 기대를 하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당 대표가 되면 청와대에게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되느냐고 직접적으로 물을 것”이라며 “청와대와 정부는 우리 당이 차별화하는 것을 이해하고 협조하고 인내해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천 및 새인물 영입 문제에 대해서 그는 “밀실에서 당권을 가진 세력이 마음대로 해서 2008년꼴 나는 일 없도록 하겠다”며 “친이, 친박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오히려 나는 선명한 친박이라고 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 당화합 측면에서 더 화끈한 해결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타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는 “남경필 후보뿐 아니라 원희룡, 나경원, 권영세 후보가 다 연대하자고 했는데 아마 끝까지 연대 이야기는 제 입으로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와 친박과의 연대설 논란과 관련, “친박 내부에서는 홍 후보에 대한 생각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 같다”며 “홍 후보가 가장 나은 대안이 아니냐는 평가까지 있지만 주변 분들이 마지막에 잘 판단을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의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서는 “바로 직전 지도부가 거의 다 수도권 출신이었는데 당을 ‘봉숭아 학당’으로 만들어 놓고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지방출신이 당 대표가 돼야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 등을 균형감각있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본인 스스로를 “유일한 정책 전문가, 경제 전문가 후보”라며 “현재 율사 출신들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데 다시 사법고시 출신들이 지도부가 되면 그것이야말로 ‘고시당’”이라고 지적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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