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ㆍ4 전당대회에 뛰어든 7명의 후보들이 26일 첫 TV 토론회에서 격돌한다.
KBS방송을 통해 펼쳐지는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들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맞대결하는 자리로서 한치 양보 없는 팽팽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전대 후보자들은 중앙당 선관위에 다른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으로 의심되는 행위를 신고하는 등 레이스가 돌입하자마자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
남경필 후보는 지난 23일 선관위에 보낸 공개질의서에서 “오늘 후보등록 후 오후 6시 기호추첨시 CD로 제작된 선거인명부가 배부되도록 돼있으나, 특정 후보 진영이 오전 10시부터 청년선거인단과 일반 대의원에 대해 대대적 음성메시지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주장하며 사실관계 조사를 촉구했다.
A후보측은 “B후보측이 최근 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대량의 피자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고, C후보측은 “D후보측이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홍보물을 제작ㆍ배포했다”며 선관위에 사실관계 규명을 요청했다.
후보 간 팽팽한 신경전도 이어져왔다.
원희룡 후보는 23일 라디오 방송에서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5인 회동설‘에 대해 “저를 음해하고 견제하는 모양인데 비겁한 구태정치를 그만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홍준표 후보가 대권주자를 보호하기 위한 `전사(戰士)론’를 언급한데 대해 “당 대표는 싸워야 할 때는 싸우지만 야당과 화합할 수 있는 대표가 맞다”고 반박했고, 원희룡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1등 후보가 그만둔다는 것은 ‘전당대회가 코미디 같다’는 평가를 받지 않겠느냐”고 일축했다.
남경필 후보는 일부 후보의 재보선 참패 책임론을 거론하며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 대표를 한다고 하면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믿겠느냐”고 날을 세웠고, 권영세 후보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의원이 포기해야 할 것은 의원직이 아니라 당 대표 도전”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박 진 후보는 남경필 후보의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철회’ 주장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하려면 처음부터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처럼 후보들간의 치열한 분위기는 26일 토론회장에서 가감 없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토론회는 오는 27일 오후 방송될 예정이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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