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와 관련해 “후계와 관련해 모종의 투쟁(struggle)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24일 밝혔다.
블레어 전 국장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을 가정한 질문을 받고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김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일단 협력해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확실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권력투쟁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고 이런 투쟁에는 김정은도 포함될 것”이라며 “투쟁의 결과가 어떨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블레어 전 국장은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에 대해 “김 위원장이 의심 많고 조금 편집증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후계작업이 그리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권력세습 과정에서 걸림돌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에서 중동의 민주화 시위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폐쇄적이고 상당히 빈곤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런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 시설 건설 주장에 대해 그는 “북한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정보를 얻었을 것”이라며 파키스탄, 이란, 시리아를 지목했다. 그는 또 “북한에는 몇개인지 알 수 없지만 영변 외에도 많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레어 전 국장은 이어 “북한의 가장 큰 위협은 제3국에 대한 핵확산”이라며 “만약 어떤 나라나 조직이 북한을 통해 구매한 무기나 핵 물질을 미국을 상대로 사용할 경우 미국은 강력히 보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전 국장은 2009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미 정보기관 16개를 총괄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