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자들이 24일 비전발표회를 시작으로 10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천막당사정신’을 언급하며 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표를 의식한 ‘친박계 구애 작전’이다.
현재 홍준표ㆍ원희룡ㆍ나경원 의원의 3강 구도 속에서 친박계 단일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복병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범친이계 주자로 분류되는 홍ㆍ원ㆍ나 의원은 당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친이계는 원ㆍ나 의원에게 한표씩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가 2순위로 누구를 선택할지에 따라 당 대표가 되느냐 마느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원ㆍ나 의원은 반 홍준표 전선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홍 의원은 계파와 상관없이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친이계나 친박계의 거부감도 상당하다. 그의 독특한 돌출발언 때문이다. 셋 다 대표가 되려면 친박계를 끌어안아야 한다. 朴(근혜)바라기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야당공격에서 보호할 사람은 나 뿐”(홍준표), “박 전 대표라는 소중한 자산 보호”(원희룡), “박 전 대표 위한 카펫을 깔아드리는 것”(나경원) 등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친이계 한 초선의원은 “홍ㆍ원ㆍ나 의원 간 승부가 박빙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뒤 “친박계 표심과 여론조사 결과가 관건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중립성향의 박진ㆍ권영세 의원도 친박계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대표를 위해서나 당선권(5위 이내)에 들기 위해선 친박계 표심이 매우 중요하다.
친이계가 원ㆍ나 의원을 낙점한 데 이어 친박계의 두번째 표마저 친이계 주자로 쏠릴 경우 지도부 입성에 빨간불이 켜지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연일 천막정신을 강조하면서 박심(朴心)을 기대하고 있다. ‘천막당사’정신을 출마선언문에 담은 데 이어 ‘천막정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자료까지 냈다.
한편 7명의 당권 주자들은 이날 오후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대의원과 선거인단을 상대로 당 쇄신과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 비전에 대한 정견발표를 한다.
비전발표회는 이날 대구ㆍ경북권을 시작으로, 부산ㆍ울산ㆍ경남권(25일), 광주ㆍ호남ㆍ제주권(27일), 대전ㆍ충청권(28일), 강원권(7월1일), 서울ㆍ인천ㆍ경기(2일) 6개 권역별 ‘릴레이유세’ 방식으로 치러진다. 또 지상파와 케이블TV 등을 통해 5차례에 걸쳐 TV토론도 실시된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