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오는 24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계획이어서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한 한미 양국의 새로운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4월 클린턴 장관의 초청으로 이번주말까지 이뤄지는 김 장관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 외에 미 미식축구 스타인 하인스 워드 선수의 한미 미래비전 홍보대사 위촉, 코리아소사이어티 지도부 면담 등 다양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20일 오후 뉴욕으로 출국하는 김 장관은 먼저 21일 유엔 총회에 참석해 반기문 사무총장의 재선을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유엔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축하 리셉션을 열 계획이다.
그러나 김 장관의 이번 미국행에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북한 문제다. 특히 우리 정부가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를 남북 비핵화 회담과 분리하는 쪽으로 사실상 대응방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그간 고수해온 ‘3단계 접근’을 통한 6자회담 재개 방안에도 전략상의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과 관련한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천안함ㆍ연평도 사과가 반드시 있어야 남북 간에 비핵화 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은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21일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신임 특사,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과 잇따라 접촉하고 미국측 카운터파트들과 사전 조율을 벌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대북정책 공조 뿐만 아니라 지역적, 범 세계적 이슈 등 양국간 관심사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