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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배수진, 한나라 전대 세력싸움 오리무중… 키워드는 ‘친서민’
20일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지자 당권을 둘러싼 한나라당 세력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당권주자들이 한결같이 좌클릭 정책을 쏟아내고 있어 표심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불출마에 이은 원 의원의 정치생명을 건 독한 출사표로 친이계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우선 친이계 대표주자로 거론되던 원희룡ㆍ나경원 의원 둘다 출마를 선언하면서 친이계 표의 분산이 예상된다. 더욱이 선거인단이 21만여명으로 늘어난 탓에 계파투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점도 친이계의 위기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때문에 원 의원의 출마로 친이계가 원ㆍ나 의원에게 1표씩 행사하면서 친이계의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전대가 원내대표 경선과 전대 룰 결정 과정에서 친박계와 쇄신 소장파가 연합한 신주류에 빼앗긴 당 주도권을 찾아올 마지막 기회란 것이다.

그러나 홍준표 의원도 상당수 친이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친이계 표만으론 한계란 지적을 받고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나 의원이 탈계파를 내세웠고, 원 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검토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친 상황에서 두 의원의 후보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전대 초반 판세는 여전히 안갯 속이다.

일단 이번 전대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30% 반영된다는 점에서 대중 인지도가 높은 4선의 홍준표, 3선의 원희룡, 재선의 나경원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지난해 전대에서 2위를 차지한 홍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홍준표-원희룡-나경원 3강구도’ 분석도 회자되고 있다.

친박계는 단일주자 유승민 의원을 1표로 낙점한 가운에 나머지 1표로 누구를 찍을지 고심 중이다. 아무래도 계파색이 엷은 후보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소장파 쇄신그룹의 대표를 자임한 남경필 의원도 주목된다. 남 의원은 당내 쇄신그룹과 그동안 비주류였던 친박계의 ‘다른 1표’를 타깃으로 할 수 있다.

당권주자들은 한결같이 친서민 정책을 통한 개혁을 외치고 있다.

첫 도전장을 내민 박진 의원은 실사구시 정책정당을 외치는가 하면 ▷남경필 한나라당 대혁신 ▷유승민 용감한 개혁 ▷홍준표 당당한 한나라당 ▷나경원 신뢰와 진정한 변화 ▷원희룡 책임있는 개혁 ▷권영세 개혁과 통합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무상급식 정책 등을 공약을 내건 유승민 의원은 “기존 한나라당 정책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옳은 정책이라면 열린 자세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값등록금ㆍ추가감세 철회여부ㆍ무상복지 논란 등 현안에 대한 신ㆍ구주류 간 대립각 속에서 선거인단의 ‘선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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