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4선) 의원과 ‘탈계파’를 자처한 나경원(재선) 의원, 친박(친박근혜)계 단일후보 유승민(재선) 의원은 19일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중립 성향의 권영세(3선)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그동안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해온 원희룡(3선) 의원도 당권 경쟁에 뛰어들기로 했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굳힌 홍준표ㆍ나경원ㆍ유승민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한나라당의 개조’를 강조했고, 유 의원은 감세 중단을 앞세운 ‘민심 되찾기’를 기치로 내세웠다. 나 의원도 ‘화합과 정권 재창출’을 강조하며 당대표에 공식 도전했다.
그동안 출마 여부 발표를 미뤄오던 원 의원은 “더 큰 자기희생을 위해 전대 출마를 결심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그는 ‘재보선 책임론’과 관련, “어차피 실무책임자로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더 큰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금명간 출마선언서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당권후보는 ‘쇄신파 대표주자’인 남경필(4선) 의원, 서울 종로의 박진(3선) 의원까지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어난다.
그 중 남경필ㆍ홍준표ㆍ원희룡ㆍ나경원ㆍ유승민 의원 등이 당대표 자리를 놓고 5파전 양상을 벌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원희룡ㆍ나경원 의원이 주로 친이 진영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주목되고 있으며, 범친이계로 분류되지만 ‘비주류 후보’로서 친이·친박·쇄신파에 지지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의원의 도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중립을 지켜온 남경필 의원은 소장ㆍ쇄신 그룹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유승민 의원은 유일한 비수도권 주자로, 결집력이 높은 친박표를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