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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손학규 만나면 밥만 먹고 끝?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전격적인 영수회담 제안에 이명박 대통령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영수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

7월 초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과 한나라당 전당대회(7월4일) 일정이 이달 24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수회담은 이달 중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수회담의 의제는 양측이 공히 ‘민생’으로 정리한 바 있다.
민생의제를 중심으로 한 여야의 협조와 청와대-국회 간 보조에 초첨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컨설팅업체 조원C&I는 영수회담의 의제가 ‘민생’으로 정리됐지만, 별도로 양측의 정치적 실익도 중요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민심이반과 여권 분열, 측근비리, 국정혼란 등 임기말 레임덕의 조건들을 정리하고, 한미 FTA 비준 동의안과 국방개혁, 민생현안 등을 처리해 국정을 정상화시키고 장악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으려 할 것이라고 조원C&I는 보고 있다.

반면 손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정치력과 함께 자신의 대표성을 높여 야권대표주자 위상을 확고히 하고, ‘민생진보’의 프레임을 강조하며 ‘대안’의 지도력을 높여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조원C&I는 만남이 되레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도 본다.

양측이 윈윈하기에는 이 대통령과 손 대표 간 이해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한미 FTA에 대한 인식, 등록금에 대한 해법,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입장, 저축은행 부실에 대한 정치적 대립 등에 대해 서로의 입장이 너무 달라 주고받을 여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뚜렷한 합의와 성과가 없을 경우 ‘밥만 먹은 영수회담’이라는 비판이 높아질 수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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