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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흥국 삭발식에 정몽준까지 등장
가수 김흥국이 17일 낮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MBC 라디오 ‘두시 만세’ 하차와 관련해 항의의 표시로 삭발을 감행했다.

김흥국은 삭발에 앞서 성명을 통해 “더이상 정치적 외압에 의해 고통받는 대중예술인이 없길 바란다”며 “저를 아껴준 청취자들에게 사죄하는 의미로 삭발하겠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이날 삭발식을 마지막으로 지난 13일부터 벌여온 하차 관련 1인 시위를 마무리했다. 이날 현장에는 가요계 동료들 외에 김흥국과 친분이 있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번 일에 책임감을 느껴 마음이 편치 않다”며 “내 힘이 닿는 한도 내에서 도와줄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MBC 노조는 지난 2일자 노보를 통해 김흥국이 지난 4.27 재보궐 선거 유세현장에 정 의원과 동행한 것을 문제삼았고 이튿날 MBC는 김흥국이 일신상의 이유로 ‘두시 만세’에서 하차한다고 밝힌 바 있다.

▶ 김흥국 공식입장 전문

MBC를 사랑하는 청취자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감사합니다.

저는 지난 6월 4일 MBC문화방송 측의 일방적 퇴출 통보 후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숙고한 결과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연예인 진행자 퇴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6월 13일부터 오늘까지 5일간 국민여러분들과 MBC를 사랑하는 팬여러분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1인 시위를 하고 오늘 삭발식으로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제가 1인 시위를 한 이유는 MBC프로그램 복직이라는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이 땅에 다시는 정치적 논리로 희생당하는 대중예술인이 나와서는 안 되기 때문에 1인 시위를 한 것입니다.

MBC는 지금 까지 저에게 ‘호랑나비’를 히트시켜주고 무명시절인 1989년 MBC라디오가 ‘호랑나비’로 절 키워주고 10대가수를 만들어준 친정같이 고마운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진행자로써 MBC팬 여러분의 사랑을 받기 위해 각별하게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정몽준 전 축구협회장을 돕기 위해 라디오를 잠시 떠난 것이 늘 마음 아프게 생각했었습니다.
그 후 10여년만에 친정집으로 다시 돌아와 ‘2시만세’를 진행하면서 정말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방송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제 친정집을 떠나는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를 아끼고 사랑하는 청취자여러분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오늘 삭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진행한 프로그램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도 아니고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방송에서 하차하다 보니까 그동안 잠도 못이루고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웠습니다.

이제 방송을 어떻게 해야할 지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사람의 가수로서 떳떳하게 살아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인해 제 아내와 자식들이 받은 충격은 상상 이상입니다.
아내에게 혼도 많이 나고 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가정이 파탄지경에 와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저는 순수하게 방송을 해왔습니다. 어떠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어느 특정 정당을 위해 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도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등 방송을 이용한 사실 또한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정몽준 회장님과 저의 친분관계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친형제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는 가까운 사이임은 대한민국 천하가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 MBC 측의 일방적 퇴출 통보 후 발표를 통해 ‘제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했다’라는 말을 듣고 전 너무나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저에게는 생계가 달려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왜? 그만 두겠습니까. 진정으로 억울합니다. 전 하루 빨리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연예인들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시민으로서 자신의 양심과 신념에 따라 행동할 권리를 제약받은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예인들이 생존권과 개인적 인권이 불합리적으로 침해 받지 않고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대중예술인의 삶을 천직으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 저희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인으로서 살아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올바른 사회를 향해 행동하는 공인의 자세로 열심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MBC라디오를 정말 사랑합니다. PD, 작가, MC동료 선․후배들과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저를 키워주고 방송인으로 만들어준 MBC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끝으로 제가 정말로 존경하고 친 형님같은 정몽준 회장님께서 큰일을 하시는데 저 때문에 누가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동안 짧은 시간동안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제게 많은 충고를 해주신 분도 계시고, 따뜻한 용기를 주신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국민여러분, 팬여러분 동료연예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정말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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