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에서 신병 훈련이 강화되면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으나 의무실태는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13일 군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2500여 명씩 7개 연대, 총 1만7500여 명의 훈련병 가운데 세균성 염증, 폐렴, 감기, 골절 등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나 의료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육군훈련소의 1개 연대당 군의관 1명과 의무병 6명이 편제돼 있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강한 군대육성 지침에 따른 신병훈련강화로 각 연대 의무과를 찾는 환자가 늘어 최근에는 하루 평균 150~200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150명의 환자가 의무과를 찾으면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200명이면 오후 11시까지 진료가 계속된다. 오전 6시에 출근해서 행정업무 처리를 마치고 훈련병의 훈련이 끝난 오후 6시부터 환자를 돌보다가 자정에 업무를 마친다.
이는 의무병 10명에 하루 평균 20~30명의 환자를 진찰하는 전방 연대급 부대와는 비교조차 안된다. 훈련병 1000~1500여 명을 수용하는 신병 교육대에도 의무병이 5~6명이 편제되어 있다. 의무병들은 환자관리와 행정, 의약품보급, 청소 등이 주요 업무이다. 지구병원 등에 외진해야 하는 환자가 발생하면 이들을 데려가는 것도 의무병의 임무였으나 인원이 적다 보니 교육대의 조교들이 임무를 분담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입원실 환자상태 관리, 응급환자 수용 대기 등의 명목으로 한 달에 다섯 번 꼴로 의무실에서 밤샘 당직근무를 선다. 환자 진료기록 입력과 새벽에 환자 체온 체크, 주사 및 소독, 복용약 전달 등도 이들의 몫이다. 요즘 이곳 의무병은 기피보직이다.
육군훈련소의 연대 의무과와 훈련소의 지구병원 입원실을 확장해 환자 수용 능력을 높일 계획이지만 의무병의 부담은 그만큼 가중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무병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육군훈련소의 군의관 배치 인원은 연대당 중위계급 1명이다. 지난 1일 4명의 군의관이 보충됐지만 군의관 1명이 훈련병 2500여 명의 건강을 돌보는 실정이다. 당직 군의관도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훈련병과기간병을 합해 2만여 명이 근무하는 육군훈련소에서 매일 밤 당직 인원은 응급실의 군의관 1명이다.
한편 노모 훈련병 사망 전에는 하루 연대별 외진 환자가 20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40~50여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응급실 이용환자도 연대별로 2~3명에서 10~20명으로 늘었다. 또 기수마다 봉와직염(세균성 염증) 10여 명, 폐렴증상 20여 명,감기 80~90명, 골절 2~3명씩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우 기자@dewkim2>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