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젊은세대와 소통하겠다고 자신있게 내놓은 1만 명의 2030 청년 투표단이 시작 전부터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등록 마감을 불과 5일 앞둔 지금까지 신청 인원이 목표에 턱없이 모자른게 문제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1만 명을 채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또 다른 줄세우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0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지금까지 2030 청년선거인단 모집에 약 3300 명이 등록했다. 1만 명의 약 3분의 1에 불과한 숫자다. 한나라당은 지난 4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만 19세 이상 40세 미만 비당원을 대상으로 7월 전당대회 대표 경선 투표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마감일인 14일까지 주말 포함 5일 동안 최소 6700명을 채워야만 당초 내걸었던 1만 명 2030 선거인단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추첨을 통한 최종 대상자 선정은 고사하고, 최소 인원조차 채우지 못할 경우 당에게 쏟아질 조소와 비난을 걱정하고 있다.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청년 선거인단은 어제까지 약 3300명이 접수했다”며 의원들의 참여 독려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숫자 채우기에 급급한 청년 선거인단 모집이 ‘줄 세우기 선거’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경선에 나올 의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해 청년 선거인단 모집에 앞장설 경우, 기존 당원 대상 투표와 별반 다르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당초 기대했던 젊은층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취지가 퇴색될 것을 우려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