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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화 분노에도 1인1표제 반대 상당수… 전대룰 변경 가능성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놓은 전당대회 경선 룰 중 1인1표제와 여론조사 배제 방침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은 7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1인1표제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았다. 여론조사 배제 방침도 현행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수였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에선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반을 넘은 의원들이 현행 경선 룰(1인2표제와 여론조사30% 반영)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당헌ㆍ당규 개정안을 최종 결정한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당헌ㆍ당규 개정에 앞서 여론조사 배제와 1인1표로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 의원들 의견수렴이 미흡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배제와 1인1표제에 대해 당내 소장파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의총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회의에서 반영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당내 쇄신파는 비대위가 마련한 전대 룰 가운데 여론조사를 배제하고 1인1표제를 도입키로 한 부분에 대해 “줄세우기 조직 선거가 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정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당의 존립조차 장담할 수 없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만성질환에 빠진 한나라당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구태를 벗고 완전히 새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달 초 비대위가 결정한 1인1표제 환원 및 여론조사 배제와 관련 반발하고 나선 민본21 등 소모임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그는 “동원과 금권, 줄세우기 없는 3무 선거는 1인2표제 하는 순간 실패하고 만다는 것을 과거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다”며 “2030세대 비당원 1만명 포함, 21만명의 당원이 참여하는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것 또한 한나라당 스스로가 당원을 신뢰 못하는 자기 부정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의총에 앞서 1문1답 형식의 별도 설명자료까지 준비해 배포하며 민본21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자료에서 민본21의 지적에 대해 7가지로 나눠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자기에게 도움이 되면 개혁적이고, 아니면 반개혁적인가 되묻고 싶다”며 “정말 반대만을 위한 음모론이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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