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황해북도 일대에서 조직적으로 대대적인 아편 농사를 지어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7일 대북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황해북도 사원군과 린산군 일대에 협동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북한이 눈에 띄지 않는 곳을 골라 아편을 재배해왔다는 것이다. 국제 아편 가격이 오른 지난 몇년사이 북한의 아편 수출량도 급증, 현재 연간 10억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된 아편은 주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의 범죄집단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소식통은 “상원군 귀일 협동농장에서 자동차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 밭들은 대부분 아편밭”이라면서 “다른 작물을 심으면 잡종이 나올까봐 아편만을 전문적으로 심게 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농민들은 벼, 옥수수 등 일반 곡식을 심지 않아 다른 농장에서 생산한 식량을 배급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일을 잘한 농민들이 현금으로 미화 30달러를 받는 등 일반 농민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아편 농사를 숨기기 위해 철저히 입단속을 하고 있다. 농장 관리 일꾼들은 “아편은 진통제로 각종 약재에 들어간다”며 “아편 포기를 외부에 절대 갖고 나가선 안된다”는 주의를 주고 있다.
1990년대 양귀비 재배를 시작한 북한은 그동안 미사일 등 무기 수출이 어려워지면 마약 생산을 늘이는 패턴을 보여왔으며, 최근 미국의 경제봉쇄에 봉착하자 아편 생산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