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와대에서 10개월 여만에 한 자리에 앉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서민 중심 민생 정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두 사람은 당 내에서 박 전 대표가 나름 역활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정치 논리보다는 민생에 초점을 둬야 하고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이에 대해 이 대통령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약 1시간 가량 단독으로 대화를 같고 서민 중심의 정책 강화, 당의 진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그런 선상에서 저도 당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적정 시점에 박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설 것임을 의미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는 “당직이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대통령도 (박 전 대표가)힘 써 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꼭 그렇게 힘써달라”면서 “당도 무엇보다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는 전했다.
박 대표는 “서민 경제 활성화, 내수 활성화, 대학생 등록금 부담 경감 등에 이 대통령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당에서 이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학 등록금과 관련, 이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도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더 큰 틀에서 고등교육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여러 조치가 있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고 박 전 대표는 언급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한 대화도 오갔다. 박 전 대표는 “정부에서 조만간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 듯 하다”며 최근 북한이 폭로한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 남북 관계의 현실 및 향후 정부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청와대 또는 정부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