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유력 차기 대권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합국민연대’ 발족식 직후, 당 복귀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다음달 열릴 대표 경선에 출마, 차기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당권ㆍ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ㆍ당규 개정 실패로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김 지사는 “앞으로 도지사 열심히 하겠다”며 이번 전대에 당 대표 출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가 당헌ㆍ당규 현행 유지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1부리그는 다 빠지고 2부리그만 하면 훌륭한 게임이 될 수 없지 않으냐”며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불고 있는 복지 바람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복지재원이 한정돼 있는데 대학 등록금만 지원하면 노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것이다”며 “복지에 쓸 수 있는 재원이 어느 정도이고 어떤 부분을 우선 지원할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합의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기 대권 후보로써 복지에 대한 소신도 함께 밝혔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국가 비전을 분명히 하고 그런 다음에 보다 포용력이 있는 복지정책, 따뜻한 것을 넘어 뜨거운 복지정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제각각 행보를 보였던 한나라당 친이계 조직이 한 대 뭉쳐 만든 ‘대통합국민연대’ 발족식에 참석한 김 지사는 축사 중간중간 6~7차례 박수를 받으며, 높은 인기와 친이계의 기대감을 과시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