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2일 “삼화저축은행 커넥션에는 현 정권인 실세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있다”며 추가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가까운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도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올해 1월 삼화저축은행이 위기에 처했을 때, 청담동 한 한식집에서 신 회장과 곽 위원장, 이 회장이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인 2월 18일 우리금융지주에 성공적으로 인수돼 삼화는 살아났다”며 저축은행 부실의 뒷면에는 저축은행을 감싸고 돈 권력 실세들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 의원은 특히 “신 회장과 절친한 이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삼화관련 구명로비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 수사를 주문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을 위해 로비를 한 박태규씨가 청와대 김두우 기획관리실장과 잘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저축은행 김양 부회장이 박씨를 보내 김 실장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박씨가 자신의 핸드폰으로 김 부회장에게 전화를 건 뒤 김 실장을 바꿔주자, 김 실장이 김 부회장에게 ‘얘기 잘 알았다’고 했다는 얘기가 검찰 조사에서 나왔다”고 했다.
또 “영포목우회 창립회장인 박명재(전 행자부 장관)씨가 지난해 봄 부산저축은행이 금감원과 감사원의 조사를 받을 때 사태를 무마한 바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캄보디아 PF대출 사업 막후에는 현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깊이 개입했다는 제보를 현지 경제인들로부터 수차례 받았다”고 폭로했다.
신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지난 2007년 3차례의 캄보디아 방문기록을 근거로 “2007년 7월 2차 방문 1개월 전 부산저축은행 대주주 4명이 캄보디아를 먼저 방문했고 김 원내대표의 방문 직후인 8월 부산저축은행이 수도 프놈펜에 ‘캄코은행’ 개소식을 열었다”면서 “김 원내대표가 체류했던 2007년 12월에는 김양 전 부산저축은행 대표도 캄보디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박지원씨는 대한민국 권력형 비리 1호인 사람이다. 국회 법사위에서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감사원, 금감원의 조사에 대해 ‘불법ㆍ편법조사’라고 끊임없이 저지했고 당직자를 통해 보해저축은행 구명로비를 한 사람”이라며 “당장 민주당의 저축은행 조사위원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